주말 오후반 수강생입니다. 가르쳐주신 강사님은 박민규 강사님이고 시험장은 인하공전입니다.

저는 2년제 기계과를 졸업하고 학점은행을 통해 학사 학위를 취득하여 석사 진학을 하기 위해 이 전공자격증이 꼭 필요했습니다.
또한 대학원 입학일자를 맞추기 위해서는 기계정비산업기사 실기 시험을 절대 불합격 하면 안 되는 배수진을 친 상황이였습니다.
필기는 따로 공부하여 어렵지 않게 취득하였지만 실기를 배울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다가 정말 다행히도 덕성직업전문학교에 실기 과정 강의가 있어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작업형이 대부분인 자격증의 실기를 주말 오후 몇 주만 나와도 취득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첫 날 강의에서부터 그 불안감이 사라졌던 것을 기억합니다.

첫주는 실기 시험의 과정과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배우고 기초적인 용어들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의 기계정비산업기사 실기 특강은 수강하는 인원이 매우 많고 교수님은 강의당 한 분 뿐이라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 아주 많고 집중도 잘 안 될 뿐더러 모를 때 즉각적으로 문제해결을 해 줄 방안 또한 없어 실기연습을 할 때 어려움이 많았는데, 저는 박민규 강사님의 첫주 커리큘럼이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기계를 조작하는 것보다 먼저 이해를 하고 조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기시험을 볼 때 많이 느꼈습니다. 저는 실기 공유압 시험에서부터 선을 잘못 연결하여 기계조작이 안 되었지만, 박민규 강사님이 가르쳐주신 회로 분석 방법대로 침착하게 리페어 하여 공유압 파트를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첫 주에 강의를 통한 이해가 선수반되지 않았다면 그대로 발만 동동 구르다 실격했거나 다 뽑고 다시 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 다음부터는 순차적으로 작업형 전반에 대한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공유압 회로 실습, 가스켓 제작, 소음측정, 전기측정, 진동측정 등의 실습이였습니다. 다른 부분은 매우 훌륭하여 시험에서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실습을 하였지만, 스케치는 학원에서 좀 더 신경을 써줘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물론 학원에서 교육한 대로 집에서 따로 도면을 백 번 이상을 그려서 수치까지 다 외워 버렸지만, 실격이 있고 가장 어려운 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강의에서 비중을 매우 낮게 다루는 것은 제 생각엔 합격률이 낮아지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공유압은 학원에서 실습할 시간을 매우 많이 주어 어려운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었던 반면, 도면 스케치는 따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면 실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기준 이 시험에서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파트가 도면 스케치였습니다. 물론 가이드라인을 주고 학생이 스스로 해야 하는 부분임에는 틀림 없지만, 수강생 중 일부 인원은 분명 학원에서 배운 것에만 큰 비중을 두고 도면 스케치를 소홀히 하다 실격 당할 수도 있는 문제기도 한 것 같습니다. 학원의 잘못은 절대 아니고 합격률 향상을 위해 건의하는 부분입니다.

시험장이 몇개 없는 만큼 제가 시험봤던 인하공전 시험장 얘기도 하겠습니다. 인하공전 시험장에서는 감독관이 시작부터 선이나 장비의 상태와 상관 없이 작동이 되지 않으면 실격이라는 얘기를 합니다. 장비가 고장났으면 다른 자리에서 갖다 쓰고, 선이 단선되었다면 다른 선을 쓰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을 보기 전에 이미 회로에 대한 꽤 높은 이해를 하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제 뒷자리에서 어느 부분이 작동이 잘 안되고 있는지를 몰라서 실격당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박민규 강사님의 강의가 매우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 대충 하는법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이해를 시키는 강의라는 뜻입니다. 후에 들으실 분들은 첫 주를 가장 열심히 들으셔야 합니다.
정말 뜻밖에도 가장 애를 먹은 부분은 가스켓 제작이였습니다. 덕성직업학교에서 제공한 가스켓 제작 종이는 반들반들하고 질기지도 않아서 쉽게 자를 수 있었지만, 인하공전 시험장에서 지급한 종이는 매우 질기고 두꺼워서, 처음에 원 모양으로 잘라낼 때 구멍이 뚫리고 비틀어져서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한번에 스윽 잘라내는 것 보다는 칼날로 톱질하듯이 비비면서 잘라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바로 자르려고 하면 찢어집니다. 저는 이것 때문에 시간제한을 못 맞출 뻔 했습니다.

덕성직업학교에서 박민규 강사님에게 들은 강의 덕분에 기계정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많이 좋아졌고, 실기시험에 합격하여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게 됨과 동시에 내년에 대학원에 입학할 준비를 끝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기계정비산업기사 교육은 꼭 여기서 들으세요.